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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노래하는 사람들

by lalakim 2018. 2. 5.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는데

'진짜' 언어로 쓸 수는 없을까?


가령, '밥 먹었어?'를  만큼 곱해지는 주파수들의 소리로 대신할 수 없을지 말이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음악은 느낌이고 감정이다. 

'밥 먹었어?'와 같이 분명하고 일상적인 의사를 표현하기엔 너무 모호하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이 아닌 완전히 다른 종족이었다면, 음악을 일상언어로 쓰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단정짓기 어려울 것이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애초에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의 구조가 제한되어 있다고 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언어 유전자를 갖고 있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언어든지 배울 수 있지만,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오직 '인간이 쓰는 언어'로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음악은, 바로 그 '인간이 쓰는 언어' 이외의 어떤 언어이지 않을까.

인간의 언어 말고 모든 생물체(혹은 외계생명체까지도)가 사용하는 보편적인 언어의 범주에서 한 카테고리를 차지하는 언어가 음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끔 사람들의 말소리를 가만 들어보면 각 음절이 피아노 음계에 대응되어 들린다. 

만약 자음과 모음을 빼고 소리의 높낮이만 남기면 세상에는 노래하는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그러니까,

어디에선가 '진짜' 언어로 쓰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음악을, 인간은 감정에만 충분히 결부시키고 있는 것 같은데

먄약 감정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면 음악의 어떤 다른 연결고리가 새롭게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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