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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불안

by lalakim 2018. 2. 6.

이유 없이 불안한 나를 

꼼짝없이 숨죽이게 한다.

천장형 에어컨의 난방 소리가

노트북의 발열 소음이 

휘이 감는다 나를


매 순간 내 입자는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거기도 있어서

온전히 여기에 있지 못 한다.


난리난 듯 입천장을 마구 때리는 어느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처럼

쉴 새 없이 나를 뛴다.

심장이 나를

불안이 나를


혹여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 없을까 해서

수시로 눈을 들어 창 밖을 보고

수시로 물을 마시고

바람 쐬며 화장실에 다녀온다.


이유 없이 불안한 내가

꼼짝없이 숨죽이게 한다.

천장형 에어컨의 난방 소리를

노트북의 발열 소음을

휘이 감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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