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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a Halla 작곡/연주 김한라 2010.02.16. 1집 Long Ago에 수록된 Halla Halla 구성이나 이음새가 거침없고 거칠다. 뒤뚱거리는 느낌도 난다. 무슨 생각으로 이 곡을 만들었는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거 하나는 맞을거다. 예쁜 곡보단 잔잔하고 편안한 곡보단 '분명한' 곡이었으면 했다. 2018. 2. 12.
규칙과 창조 아이들은 어떻게 갑자기 언어 도사가 될까?태어나서 사람들의 말을 듣다보면 어느새문장을 하나 둘씩 자유자재로 만들어낸다.꼭 전에 들어본 말이 아니더라도.이게 중요하다. 언어는 경험으로만 배울 수 없다.경험으로만 배우려면 내가 살면서 말하게 될 모든 문장을 어렸을 때 이미 들어봤어야 한다는 것인데 당연히 불가능하다.그래서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언어습득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 LAD)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어떤 나라의 언어로든 변형되어 적용될 수 있는(변형생성문법, Transformational-Generative Grammar) 보편적인 언어 문법(보편문법, Universal Grammar)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잠시, 내가 오.. 2018. 2. 7.
불안 이유 없이 불안한 나를 꼼짝없이 숨죽이게 한다.천장형 에어컨의 난방 소리가노트북의 발열 소음이 휘이 감는다 나를 매 순간 내 입자는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거기도 있어서온전히 여기에 있지 못 한다. 난리난 듯 입천장을 마구 때리는 어느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처럼쉴 새 없이 나를 뛴다.심장이 나를불안이 나를 혹여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 없을까 해서수시로 눈을 들어 창 밖을 보고수시로 물을 마시고바람 쐬며 화장실에 다녀온다. 이유 없이 불안한 내가꼼짝없이 숨죽이게 한다.천장형 에어컨의 난방 소리를노트북의 발열 소음을휘이 감아버린다. 2018. 2. 6.
듣기 좋은 정도 음악을 들으면 우린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안다.어떤 선율은 이런 느낌이고, 저런 반주는 저런 느낌이고.불가능할 걸 알지만 '이건 이거다!' 정리하고 싶은 무의미한 욕구가 며칠 솟구쳤다.그러다가 발견한 오일러의 gradus suavitatis. 18세기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그는 두 음이 주는 느낌에 순위를 매겼다.오래 전 피타고라스가 1:2 주파수비를 갖는 화음을 ' more perfect'하다고 말했었는데 오일러는 'more pleasurable'하다고 얘기했다.즉, 음 자체의 성질을 다뤘던 피타고라스와 달리 오일러는 얼마나 듣기 좋은지(pleasurable)에 주목했던 것이다. 자기자신과는 1, 자신의 주파수 두 배인 음과는 2, 주파수 세 배와 네 배인 음과는 3, 이런 식으로 듣기 좋은 정도를 .. 2018. 2. 5.